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G8(서방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다. 중국정부는 8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내달 1~3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의 회담 참석은 이번 회담 의장국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초청에 따른 것이다. 후 주석은 G8 정상회담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미·일·러 등과 비공식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G8회담 옵서버 초청에 응한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7%대의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경제대국'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제외교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세계경제와 남북문제 해소 및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대응방안에 대해 일정한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G8그룹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도 지난 99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G7회담에 참여해오다 4년 만인 지난해 6월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받았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