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오는 23일 텍사스주 크로포드 대통령 목장에서 열린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일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당초 워싱턴 교외의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회담할 예정이었으나,부시 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장소가 급히 변경됐다.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목장 초대"는 친분과 신뢰를 갖고 있는 인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러브콜"로 인식돼 왔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빈센트 폭스 멕시코 대통령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숫자의 외국정상을 크로포드 목장에 초대,회담하며 긴밀한 관계를 보여줬다. 그는 이라크 공습을 완강히 반대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당분간 자신의 텍사스 목장으로 초대하지는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반면 오는 11일 미국을 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당초 크로포드 목장에서의 "별장회담"을 추진했으나,이라크 전후처리 문제 등 미국측의 바쁜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