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학자들이 바그다드 외곽의 핵연구시설에서 도난된 방사능물질에 의해 근처 마을과 주민들이 오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CNN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투와이타 핵시설 주변의 마을 주민들은 핵연구시설에서 가져온 드럼통에 물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 통은 '옐로우케이크'라는 우라늄산화물을 저장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농도의 방사능을 방출하는 이 물질에 노출되어 심하게 아픈 사람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를 섭취하게 되면 치명적 독성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럼통은 지난 1991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핵무기개발에 사용되지 않도록 방사성물질을 보관하기 위해 폐쇄시킨 시설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시설은 투와이타 핵시설에서 약 1km 떨어져 있으며 이라크 전쟁 전 유엔무기사찰단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IAEA는 조사단을 보내 시설 내에 보관된 핵물질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미국에 요청했으나 미측은 유엔이 이라크에서 할 역할은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IAEA는 투와이타 시설에 있는 핵물질로는 핵폭탄을 만들 수 없지만 방사성 물질을 재래식 폭발물에 부착해 `더러운 폭탄'을 제조하는 데 사용할 수는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로인해 방사능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건강이나 안전문제 뿐만 아니라 잠재적방사능 테러도 우려된다고 IAEA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