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의 치사율이 14~15%에 달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8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에 올린 '사스 치사율보고서'를 통해 중국(홍콩 포함), 베트남, 싱가포르, 캐나다 등 4개국의 사스감염환자와 사망자수를 분석한 결과, 치사율이 14~1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WHO가 지난 4월 초순 발표한 4%와 5월 초순 발표한 6.98%에 비해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나이대별 치사율은 24세 이하가 1% 이하, 25∼44세가 6%에 그친 반면 45∼64세 15%, 65세 이상은 50%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WHO가 조사대상으로 삼은 국가별 환자수 대비 사망자수는 8일 현재 ▲중국 4천560명 중 219명 사망 ▲홍콩 1천654명 중 204명 사망 ▲싱가포르 204명 중 27명 사망▲캐나다 146명 중 22명 사망 ▲베트남 63명 중 5명 사망 등이다. 국립보건원 권준욱 방역과장은 "조사대상 4개국은 모두 사스에 대한 초기 대처가 미흡했던 나라들"이라며 "특히 65세 이상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점은 사스가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에 더욱 치명적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