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맹국들은 각각 이라크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준비하고 있으나 그 규모가 매우 적어 미국은 당분간 전후 임무를 대규모 다국적군에 이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 평화유지군으로 필요한 병력을 최소 4만명으로 추산하지만 현재까지 폴란드, 이탈리아 등이 밝힌 파견단의 수는 미국과 영국의 예상에 훨씬 못미친다. 동맹국들이 계획하고 있는 파견 병력 규모는 폴란드가 최대 2천200명, 이탈리아3천명, 불가리아 450명, 덴마크 380명, 아제르바이젠 150명, 에스토니아 55명 등이다. 런던에 위치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조너선 스티븐슨 연구원은 7일 "병력에 대한 필요가 절실하다"면서 "미국은 대규모로 철수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최우선 동맹국들로 현재 이라크에 각각 4만명과 2천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영국과 호주도 아직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병력을 남겨놓을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또 헝가리 정부는 6개월안으로 3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지만 군대 파견은 유엔 등 국제적 합의체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야당의 반대에 처해있으며 포르투갈과 우크라이나 등에서는 평화유지군 파견의 적법성 논란이빚어지고 있다. 폴란드 등 파견을 결정한 나라들도 재정 부족을 지적하며 평화유지군 충당비를미국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이라크 작전에 강력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온 폴란드는 4개 군사구역으로나눈 이라크의 한 지역을 관할할 것을 미국으로터 요청받아 예르지 스마이진스키 국방장관이 폴란드 관할 구역에 독일과 덴마크 군을 파병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독일과 덴마크 측은 그러나 이같은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다. 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과 스벤 오게 옌스뷔 덴마크 국방장관은 이날 전후이라크 상황에 대한 논의차 스마이진스키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동해 폴란드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8일 15개국의 군사 관계자들이 런던에서 모여다국적 이라크 "안정화군"의 구성방식과 각국의 기여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안정화군은 기술자에서부터 의료진에 이르기까지 "여러나라의 역량의혼합"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것은 누가 무엇을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빈.런던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