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경쟁국 인도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항공.철도.버스 연결을 곧 재개할 것이라고 자파룰라 자말리 파키스탄총리가 6일 발표했다. 자말리 총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신뢰구축 조치로 이처럼 밝히고파키스탄 정부가 구금된 인도 어부들을 석방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크리켓과 필드하키 등 양국 스포츠 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인도 주재 대사를 임명함으로써 파키스탄의 인도 뉴델리 주재 공관의 역할을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자말리 총리는 인도가 이를 수용하면 우선 철도와 버스를 연결하고 항공노선은추후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말리 총리는 파키스탄이 "인도와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면서 핵문제에 관한 협상을 재개하고 신뢰구축조치들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두 핵무장 이웃국이 핵 및 전략적 안보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우리 지역내 핵 현실은 양국에 관한 어떤 책무를 부과하고 있다"며 "따라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역내 핵 및 전략적 안보를 위해 진지하게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말리 총리의 이같은 발표는 인도와 파키스탄간 평화협상의 중재역할을 담당해온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의 7일 파키스탄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미티지 부장관과 크리스티나 로카 미 국무부 차관보는 오는 8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및 자말리 총리와 회담을 갖는데 이어 인도도 방문할 예정이다. 자말리 총리는 수십년간 영유권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을둘러싼 분쟁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슈미르 문제를 포함해 모든 현안에 대해 좋은 확실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말리 총리는 인도와의 단계별 대화 접근 후 양국 지도자간의 정상회담을 선호한다고 말했으며 70여개 품목에 대한 관세 축소로 양국 교역을 증진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과 인도간 화해 무드는 지난달 28일 자말리 총리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2년여만에 양국간 첫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 뒤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은 외교관계 복원을 선언하고 자말리 총리가 바지파이 총리를 초청하는 등 일련의 화해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양국간 마지막 공식회담이 있었던 지난 2001년 7월이후 그 어느때보다 대화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자말리 총리의 화해 제스처에 대한 인도로부터의 즉각적인 논평은 나오지 않고있다. (이슬라마바드 AFP.A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