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경찰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업무를 다시 시작했으나 치안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며 전기 수도 등의 부족으로 시민들은 여전히힘겨운 생활을 하고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경찰은 4일 처음으로 무질서와 혼란을 막고 질서를잡기위한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지휘체계는 물론 월급마저 확정되지않은 상태에서 생명의위협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수백명의 이라크 경찰들은 일요일인 4일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바그다드시내 4개 경찰서로 복귀하라는 라디오방송을 듣고 경찰서로 돌아와 첫 업무를 시작했으나 경찰서가 습격당하고 순찰 차량은 부서져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웠으며, 일부경찰은 약탈자들에게 폭행까지 당하는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을맞고 있다. 더구나 약탈자들은 총까지 갖고 있어 경찰들은 목숨의 위협까지 느끼는 실정이다. 아무런 번호판도 없는 일제 흰색 니산 승용차에 경광등만 달고 순찰을 돌고있는케림 사란 경찰간부는 "시민들은 이라크 경찰이 아니라 미군들을 더 믿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총과 힘을 갖고있기 때문"이라며 "미군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경제복구보다는 치안확보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그다드는 전쟁이 끝난지 상당기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않고 물이 공급되지않는가 하면 밤에는 약탈이 줄을 잇는 암흑도시로 변하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않아 그나마 모자라는 음식물들은 모두 썩어나가고 물이 없어씻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전염병의 창궐 위험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라크 경찰을 지휘하고 있는 연합군의 필립 홀 대변인은 경찰의 어려움과 시민들의 불편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찰이 업무를 이제 막 재개한 만큼 조금만 지나면 정상적인 치안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그다드.AP.AFP=연합뉴스)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