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재 유엔관리들이 조속한 구호조치가 취해지지않을 경우 대규모 인재가 닥칠 수 있음을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3일 이라크인 알리슈난 알-자나비를 이라크 보건 책임자에 임명하고 보건부 직원 1인당 월급 20달러씩을 지불했다. 이번에 임명된 알-자나비 책임자는 사담 후세인 정권 보건부 서열 3위 인물로반인륜적 범죄 및 대량살상무기 연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보건부에 파견된 재건인도지원처 대표 스티븐 브라우닝은 "우리는 보건을 최우선 순위에 놓았다"며 "모든 보건부 직원에게 업무로 복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다른 유엔 기구 요원들과 함께 이라크 상황을 점검한 라미로 로페스 다 실바 유엔 인도주의조정관(UNHCI) 대변인은 "이라크의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는 붕괴 일로에 있다"며 "참사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전체 인구의 60%만이 깨끗한 물을 식수로 이용하며 전력이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다수의 병원은 기초 의약품조차 갖추지 못해 마취제 없이 수술이 진행되는 등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엔은 3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보건.하수.식량 및 교육 문제 등을 현지단체.비정부기구와 함께 해결할 상설 구호기구를 설치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자체적으로 질병에 걸린 아동과 빈민에게 소금.우유.비스킷 등을 나눠주는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의료 및 식량 구호물품은 주요 전투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이라크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세계식량계획(WFP)은 부족한 물품의 보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강구중이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