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파키스탄과 전면적인 외교관계를 다시 수립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고 인도는 지난해 전쟁 위협속에 중단된 파키스탄과의 민항기 운항을 재개하고 신임 대사도 임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파키스탄에 대사를 임명하고 민간항공 교류도 재개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파키스탄과의 관계개선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모든 기회를 붙잡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또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50년간에 걸친 양국간 해묵은 갈등 종식을 위해 2년만에 처음으로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78세인 그는 "이번 회담은 중대한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적어도 내 생애에서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며 양국간 관계 회복 의지를 표명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또 "파키스탄과의 대화 진행 상황을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해 대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는 과거를 잊길 원치 않지만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이슬람 무장세력 월경(越境) 테러 종식에 필요한 양국간 지속적인 대화 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해왔다"고 강조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또 카슈미르 분쟁과 관련, "이 문제는 양국간 현안이기 때문에 제 3자의 자리는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중재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셰이크 라시드 아흐메드 파키스탄의 정보장관도 "회담이 곧 시작될 것"이라면서 "상황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장관은 또 파키스탄이 인도와의 외교관계를 복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디. 바지파이 총리의 이날 발언은 자파룰라 칸 자말리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달 28일 바지파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2년여만에 양국간 첫 고위급 접촉이 이뤄진 뒤 나온 것이다. 바지파이 총리는 자말리 총리가 테러리즘을 비난하고 최근 인도 지도자들의 평화 발언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스포츠 교류 재개를 시사했다면서 "우리는 초기단계로 이러한 조치들이 검토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전화통화에서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인적접촉, 민간 항공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이러한 것들은 양국간 난제를 다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달라는 자말리 총리의 초청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뉴델리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