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집권 노동당에 대한중간평가 성격을 띤 영국 지방선거의 초반 개표결과, 예상대로 보수당이 의석을 늘린 반면 노동당 의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 340개 중 100개 선거구의 개표가 끝난 2일 오전 현재(현지시간) 보수당은 102석을 늘린 반면 노동당은 149석을 잃었으며, 제2 야당인 자유민주당은 33석을 보탠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이라크전 강행으로 상당한타격을 받을 것이란 일부 전망과는 다른 것으로 블레어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600석이상을 잃지 않는 한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있다. 오히려 보수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함으로써 이언 던컨 스미스 당수가강력한 퇴진압력에 직면할 전망이다. 영국은 1일 3천여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시.군.구 의회 의원 1만1천800명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는 지방분권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99년 처음 도입된 자치의회 선거도 이날 함께 치렀다. 이번 선거는 뚜렷한 쟁점없이 진행됐으나 2006년 차기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노동당이 추구해 온 각종 정책과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전 참여 결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는 중간평가 성격을 띤 것으로 분석돼왔다. 지난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42%, 보수당 30%, 자유민주당이 21%의득표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5개 지방의회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극우정당 영국국민당(BNP)이 백인과 아시아계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영국 북서부지역에서추가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