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은 대부분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과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약 4명이 한국 상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독 대사관 문화홍보원은 지난 3월26일부터 8일 간 독일인 1천 명을 대상으로 한국 관련 10개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북핵문제 해결방법에 대해 76.3%가 대화라고 밝혔으며,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는 75.5%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군사(0.29%) 및 경제제재(4.3%), 대북 포용정책 중단(0.5%)을 주장한 사람은 소수에 그쳤으나 두 설문에 대해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도 각 18.2%와 23.9%였다. 2002년 월드컵으로 한국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호감을 갖게 됐다고 답한 사람이 51.9%였으나 모르겠다는 응답도 47.1%나 됐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문제로 반감을 갖게 됐다는 사람이 67.8%였다. 반면 호감을 느낀다는 사람은 5.1%였는데, 옛 동독지역의 경우 이 비율이 11.4%였다. 한국의 새 대통령에 대해 믿을 만하다고 답한 사람이 13.4%였으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84.3%나 돼 노무현 대통령의 인지도가 높지 않음을 드러냈다. 북한 지도자에 대한 신뢰 여부에 해서는 모르겠다는 사람(40.8%)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믿지 못하겠다는 응답이 55.7%, 믿을 만하다는 3.5%였다. 한편 한국 상품을 써본 일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2.4%였으며, 나이가 젊을 수록 사용 경험자 비율이 높았다. 사용자 가운데 상품에 대해 만족(47.6%) 또는 괜찮은 편(28.9%)이라고 평가한 사람이 76.5%에 달했으며, 부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2.3%였다. 특히 동독지역에서는만족한다는 사람이 72.2%나 됐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50.6%가 더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7.2%만 어려워질 것으로 보았으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42.2%였다. 한국에 대해 알고 싶은 분야로는 문화(34.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다음 관광, 사회, 정치, 경제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독일 인구통계에 나타난 지역,연령,성별 분포비율에 맞춰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 선정한 1천 명에게 조사원이 전화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했다고 주독문화홍보원은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