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이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캐나다 등에서는 이제 `정점'에 이르면서 점차 진정 기미를보이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 밝혔다. WHO는 그러나 중국의 경우 사스 발생이 확산 추세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사스 발병 및 확산을 억제하는 데 중국이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헤이먼 WHO 전염병국장은 지난 22일 방콕에서 열린 사스 긴급회의에서아시아지역의 지도자들에게 지난 달 15일 사스 감염국 중에서 중국을 제외하고는 전부 정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헤이먼 국장은 "여기에 해당하는 나라들은 캐나다와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4개국"이라고 지적하면서 "대만은 사스 전염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콩과 중국의 남부지역에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사스 바이러스가 퇴조국면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위생서는 27일 하루 최대 80명을 기록했던 사스환자 신규 발생 건수가 지난 16일부터 30명대로 줄어들기 시작, 25일 22명, 26일 17명으로 10명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홍콩이 지난 달 하순 사스확산 제1차 고조기를 통과했으며,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제2차 고조기를 거쳐 이제 퇴조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작년 11월 중순 처음 발생한 사스 바이러스는 겨울과 봄철에 맹위를 떨쳤다"면서 "지금은 동남아 지역의 무더위를 피해 중국 북부지역으로 북상하고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은 28일 전 세계 30여개 사스 발생국 중에서 처음으로 `사스 퇴치'를선언했으며, 싱가포르와 캐나다 등에서도 사스 발생이 감소 추세로 접어들면서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헤이먼 국장은 그러나 `사스의 전 세계 확산이 멈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면서 "그렇게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사스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에서 사스가 봉쇄되지 않을 경우 그것이 제거될 수 없다는점에서 중국이 사스 해결에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