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피해 귀국길에 올랐던 홍콩 교민과 주재원 가족들이 28일 홍콩으로 속속 귀환하고 있다. 홍콩 교민과 주재원들 상당수는 이날 홍콩의 사스 신규 감염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자녀들의 학교가 개학을 함에 따라 가족들이 홍콩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의 경제 역군들은 사스 공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제현장을사수했다"면서 "이제 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홍콩 교민과 주재원 가족들은 3박4일간의 부활절 휴가가 끝나고 중학교 3학년이상 학생들의 개학일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다시 홍콩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특히 28일 중학교 이상 완전 개학을 앞두고 지난 주말 대거 홍콩으로 귀환했으며 초등학교 개학일이 확정되면 대부분이 홍콩 귀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명철 신한은행 홍콩 현지법인 사장은 "최근 수업을 재개한 외국인학교의 경우학생들의 70% 정도가 출석했으며 한국인 학생은 거의 모두가 출석했다"고 말했다. 무역업을 하는 한 교민은 "자녀들 개학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딸들이 아빠와함께 생사를 같이하겠다고 주장해 가족들이 모두 홍콩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송치호 LG상사 홍콩법인장은 "중학생 자녀를 둔 직원 가족은 돌아왔지만 직원들대부분이 초등학생 자녀들을 두고 있어 가족들이 아직 귀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유성 대우증권 홍콩법인 사장도 "직원 상당수가 초등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어초등학교 개학일이 확정되면 모두 귀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교민 사회에서는 귀환한 가족들이 한국에서 겪은 친구나 친척들의 냉대나 식당 등지에서의 에피소드 등 경험담을 화제로 얘기꽃이 만발하고 있다. 홍콩 교민 6천명과 상사 주재원, 일시 체류자 등 1만여명의 한국인들은 지난달말 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휴교령이 내려지자 가족들을 한국으로 대피시켰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