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의 새 정부 구성을 놓고 또다시 `이견'을 보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24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가진 AP 통신 인터뷰에서 시리아 등역내 국가들이 이라크 미래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물론 이란식 신권(神權) 정부출현도 단호히 배제했다. 그는 "소수의 성직자가 국가의 모든 것을 운영하는 이란식 정부에 관해 어떻게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수십년간의 정치적 탄압을 받은 이라크 국민이 새 현실에적응하고 스스로 새 정부와 선거제도를 조직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까지 밝혔다. 럼즈펠드의 이런 발언은 파월 장관의 견해와 다소 차이가 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 TV와 회견에서 모슬렘(이슬람신자)들이 이라크 통치에서 배제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국가중에는 파키스탄과 터키처럼 선거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슬람을 신봉하기 때문에 그들(이라크 국민)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통치받을 것인가를 선택하도록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면서 "(이라크인들이) 왜 이슬람 정부를 구성할 수없냐"고 반문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새 정부가 민주적이고 다민족이되 이라크의 영토보전을 유지하고 대량살상무기가 없이 이웃국들과 평화롭게 지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오하이오주의 한 탱크 공장에서 행한 연설에서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이라크에 정부를 강요하지 않고 이라크 국민에 의한, 이라크 국민을 위한 정부를 건설하도록 도울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이 파월과 럼즈펠드 두 사람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자못 궁금하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