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천6백만달러 대 1달러.' 지난해 미국 5백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최고와 최저소득자의 1년 수입이다. 미국 격주간 경영전문지 포브스는 CEO들의 연봉과 보너스 스톡옵션행사이익 등 모든 수입을 비교한 결과 건강의료업체인 테네트헬스케어의 제프리 바바코 회장이 지난해 총 1억1천6백만달러(약 1천4백억원)를 벌어 최고 소득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고소득 2위는 주택건설업체 NVR의 드와이트 슈와 회장으로 9천4백만달러를 챙겼다. 3위는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으로 8천2백만달러를 벌었다. 이들이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스톡옵션을 행사,거액의 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 생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사장은 경비절감을 위해 연봉 1달러만 받기로 한 약속을 지켜 가장 적은 수입을 올린 CEO로 뽑혔다. 로렌스 엘리슨 오라클 사장도 회사주식을 1백49억달러어치나 갖고 있지만 스톡옵션을 하나도 행사하지 않아 연간 소득이 3만9천달러에 그쳤다. 한편 고소득 1위인 바바코 회장은 지난해 큰 돈을 벌긴 했지만 한 일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챙긴 CEO로 선정되는 불명예도 얻었다. 포브스는 CEO들의 소득이 경영실적에 비해 정당했는지를 A+부터 F학점까지로 구분,바바코 회장,마이클 아이스너 월트 디즈니 회장,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장 등 9명을 낙제생으로 뽑았다. 바바코 회장은 지난해 보너스로만 4백만달러를 챙겼으나 회사는 현재 내부자 거래와 회계조작으로 조사받고 있다. 아이스너 회장은 19년 재임기간 동안 스톡옵션을 7억달러 챙기고 지난해에도 5백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지만 회사실적은 줄곧 하향 곡선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