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대외창구 역할을 담당,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타리크 아지즈 전 부총리가 미군에 투항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4일 "아지즈가 밤사이 자수해 와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아지즈를 통해 후세인 일가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 최고 의사결정기관이었던 혁명지도위원회의 8명 위원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들 중 가장 고위급이기 때문이다. 아지즈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외무장관으로 이라크의 '입' 역할을 했던 인물. 이후 부총리 등으로 재직하면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서방을 공격하던 모습은 미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 줬다. 1936년 모술에서 태어났으며 바그다드대학에서 영문학과 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이슬람 정권에서 기독교도 가운데 가장 높은 직위까지 올라간 관료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