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수도 베이징이 봉쇄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 식료품 가격이 두배 이상 급등하는 등 사스 공포가 중국을 강타하고 있다. 징커룽(京客隆) 편의점 등 시내 상점에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1.8위앤 하던 계란이 3.5위앤에 팔리고 있으며 양파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무려 5배인 5위앤으로 치솟았다. 토마토 가격도 30% 급등했다. 한 주민은 "공산당은 인민을 굶어죽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상점 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게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의 사재기 열풍은 과민 반응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베이징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게 된 것은 베이징에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1천300만 베이징 주민이 격리조치로 외부에 고립될 것이라는 소문이 대대적으로 유포됐기 때문이다. 한 슈퍼마켓 점원은 "지난 22일부터 공황상태에 빠져들기 시작됐으며 사람들이 상점에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베이징이 봉쇄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물건을 사러나왔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을 통해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주민들은 정부의 발표를 불신하고 있다. 급기야 장즈강(張志剛) 상무부 부부장까지 나서서 충분한 양의 식품과 의약품이있다고 주민들을 안심시키기에 이르렀다. 장 부부장은 25일 상무부가 시장 안정 조치를 취했으며 마스크와 살균제와 같은의료품 및 생필품 감독기구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생필품 가격과 제고, 판매 및 구매 등에 관한 자료 수집을 위해 전국적인 정보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스 감염을 피해 외부 출입을 삼가고 집에 있기 위해 식품등을 대거 사들이고 있어 사스 공포에 따른 심리적 공황상태는 좀체 가라않지 않고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