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약탈이 수반된 이라크 전쟁에서 귀환하는 미국과 영국 등지의 언론인과 군인들이 현지에서 예술품과 현금, 무기 등을 전리품으로 챙겨 들어오다 세관에서 적발돼 조사 받고 있다고 미 세관이 23일 밝혔다. 미 세관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워싱턴과 보스턴, 런던공항에서 지난주 예술품, 금도금된 무기, 장식용 칼, 이라크 국채 등 적어도 15점의 귀중품을 압수했다고 밝힌 뒤 회견장에 압수품들을 전시했다. 이 관계자는 "이중 이라크 박물관에서 약탈한 진귀 품목은 없지만 군인이나 민간인들이 이라크 유물들을 전리품으로 들여오는 것은 용납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세관의 제이슨 에이헌은 "이는 절도 행위"라고 못박은 뒤 "우리는 이라크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전쟁을 한만큼 이런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관 관계자들은 '전리품'을 들여오다 적발, 기소된 언론인은 폭스뉴스 채널의위성차량 엔지니어로 6년간 일해 온 벤저민 제임스 존슨(27)이 유일하지만 앞으로 '이라크 문화유산 작전'을 벌여나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도난품이 압수되고 관련자들이 기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존슨은 바그다드 대통령궁에서 훔친 그림 12점을 덜레스 공항을 통해 들여오다적발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지방법원에 형사 고발된 상태다. 이중에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장남 우다이의 초상과 아랍 역사 장면이 담긴 그림들이 포함돼 있으며 그의 짐가방에서는 이라크 통화당국이 발행한 채권 40매도 발견됐다. 미군 당국은 바그다드의 대통령궁 구내를 수색한 미군 5명이 은닉 장소에서 찾아낸 현찰 6억달러중 약 90만달러를 챙겼다가 적발돼 조사 받고 있으며 신원 미상의한 군인은 모두 금도금된 AK-47 자동소총과 권총, 칼을 들여오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요원들을 이라크에 파견, 도난 유물 회수작업에 착수했으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도 18일 이라크 문화재 약탈 사건과 관련, 특별수사팀을 현지에 파견해 약탈당한 문화재 회수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AP.AFP.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