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체제 붕괴 이후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시아파교도 수십만명이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에서 성지순례 행진을 벌였으나 당초 예상됐던 대규모 반미시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카르발라에서는 `미국과 후세인에 반대', `미국 정부도 반대하지만 (친미 성향의) 찰라비 정부도 거부한다' 등의 구호가 곳곳에서 울려퍼졌지만 순례 첫날인 22일불과 3천여명만이 반미시위에 동참했으며 마지막 날인 23에도 대규모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시아파의 성지순례 행사는 수니파인 후세인 정권 하에서 지난 30여년동안 금지돼 있었다. 시아파는 후세인 체제가 붕괴되자 미군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등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순례행사는 시아파들의 결집된 힘을 보여주는 장이 될것으로 전망돼 왔다. 이라크 최대 반체제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를 이끌고 있는 셰이크압둘 아지즈 알-하킴은 시아파 순례자들이 제이 가너 이라크 재건.인도 지원처장이이끄는 과도행정 기구가 필요없음을 보여줬다면서 이라크인들에 의한 민주정부 수립을 촉구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은 자신들의 일을 담당할 수 있으며, 독립적인 정부를 구성할수 있다"고 역설했다. 성지순례 조직위원인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라에드 하이다리는 이란과 달리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들은 권력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새 정부 안의 모든 직책을 맡을 수 있는 기술자, 의사 등 경쟁력있는 후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카르발라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