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의류업계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을 우려, 정식 수입되거나 대거 밀반입되는 아시아산 의류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 의료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사스의 급속 확산을 계기로 아시아산 특히 중국산 저가 의류제품의 판매세 확대를 견제하려는 속셈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멕시코 의류업계에 따르면 멕시코의류제조협회(CNIV)는 최근 언론회견을통해 멕시코에 정식 수입되거나 밀수로 반입되는 아시아산 의류 제품을 착용했을 때최근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아시아산 의류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라울 가르시아 타피아 CNIV 사무총장은 이번 회견에서 아직 아시아산 의류에 대한 과학적 검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아시아산 의류 사용으로 인한 사스 감염 여부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따라서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들 제품의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의류협회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시장에서 유통되는 아시아산 의류는 전체의 약60%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이 홍콩, 대만 혹은 한국산으로 원산지가 둔갑된 중국산이기 때문에 사스 감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스 감염 가능성을 경고한 멕시코 의류협회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줄어들 줄 모르고 밀려드는 아시아산 의류 특히 저가의 중국산 의류의 수입 및 구매를자제하도록 일반 시민들과 수입업자들에게 촉구함으로써 멕시코 국내 의류업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타피아 총장은 아시아산 의류 밀수 때문에 올 1∼3월에만도 약 1만5천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600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면서 관련 업계 구제 및 산업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8일 현재 중남미 대륙에서 사스 감염환자는 멕시코 1명, 브라질 1명뿐이고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