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베이징(北京)행 일부 여객기들이 갑자기 운항을취소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오전 예정됐던 상하이발 하이난(海南)항공 HU 7606편의 경우 출발시간을불과 몇시간 앞두고 운항취소를 승객들에게 통보했다. 예상치 못한 취소사태에 당황한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를 찾아가 항의했다. 항공사들은 점심제공과 후속 항공편 제공 등으로 승객들을 달랬으나 어수선한 분위기는쉽게 진정되지 못했다. 특히 사스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는데 위험을 느낀 일부승객들은 베이징행을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그동안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상하이지역은 이날부터 '외국인 사망자가발생했다'는 소문이 유포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있다. 공항에 나온 대부분의 승객들은 마스크로 완전 무장했다. 또 각 항공사측은 승객들을 대상으로 '건강상태점검표'를 회람시켰다. 점검표에는 최근 승객들이 여행한지역을 구체적으로 명기하는 한편 자신의 건강상태를 직접 설명하는 항목이 포함돼있다. 한편 중국 위생당국의 '베이징 사스 확산 시인'으로 공포 분위기마저 자아내고있는 베이징 공항에는 외국인들이 대거 출국대에 모여드는 등 서서히 '귀국러시' 조짐을 일고 있음을 보여줬다.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조성대.이우탁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