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0일 처음으로 베이징(北京)이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확산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고, 종전 사스 환자 통계가 착오였음을 시인하고 국내외 비난여론의 진화에 나섰다. 가오 창(高强) 중국 위생부 상무부(副)부장은 이날 베이징의 국무원 신문판공실프레스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 환자는 18일 기준으로 모두 1천807명이며,사망자 수는 79명으로 사망률이 4.3%에 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국은 또 수도 베이징에서만 지금까지 346명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18명이 숨져 사망률이 5.3%에 달했고 사망자중에는 의료진 24명,학생 8명, 외지인 28명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402명은 감염의심 환자로 분류돼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은 이에 앞서 베이징의 사스 감염자는 37명, 사망자는 4명으로 축소발표,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과 서방 언론에 의해 끊임없이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가오 부부장은 사스 환자 통계 착오의 이유로 ▲새 전염병에 대한 진단의 어려움 ▲ 병원 등 의료체계의 조직 비(非) 통일성 ▲공중위생에 대한 준비부족 등을 들고 이번 사태를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스의 확산을 조기에 방지하지 못해 인민 대중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보고체제를 강화 방안의 하나로 5일마다 실시하던 대국민 사스 상황 브리핑을21일부터 매일 하기로 국무원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스 확산 방지대책의 하나로 5월1일부터 약 7일간 실시하려던 5.1노동절 연휴를 하루로 축소한다고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고 군중이몰리는 장소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베이징이 사스 확산으로 외국인에게 안전한 지역이라고 말할수 없게 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위험한 지역이라고 말할 수없다면서 국무원은 사스 롹산방지?국력을 집결키로 했다고 말했다.베이징에서 현재 외국인 사스 감염자는 5명으로 이중핀란드인 한 명은 사망했다. 그는 그러나 (미 시사주간 타임의 보도와는 달리) 어느 병원에서도 고의적인 축소 은폐는 없었다고 말하고 이제부터 위생부의 발표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당초 이날 기자회견에 나올 예정이던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과 멍쉐농(孟學農) 베이징 시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사스 대책 미숙과 관련, 모종의 제재조치를 받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들게 했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사스에 대한 은폐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 수자가 종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임을 예고했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