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도 바그다드 은행가에서는 약탈이 계속되고 있어 미 해병대가 기관총과 탱크로 무장한 채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약탈자들은 지난 수일동안 혼란을 틈타 바그다드 은행에서 미 달러와 이라크 디나르를 약탈했으며 일부는 대담하게도 대낮 약탈을 일삼는가 하면 대전차로켓포(RPG)를 이용해 은행 금고를 털었다. 이 과정에서 미군과 약탈자들이 충돌해 은행가 주변이 폐허로 변했으며 특히 많은 귀중품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중앙은행은 지붕이 붕괴되고 각종 서류들이 인근 보도 여기저기에 흩어졌다. 이라크 은행들에 대한 책임자는 미 해병대 팀 워커 대위는 입수한 정보 보고에따르면 국립박물관에 보관된 고대 유물들이 중앙은행 금고에 이송됐으며 바그다드부유층들은 전쟁 전 귀중품을 금고에 보관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그 금액이 10억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수일간의 약탈로 바그다드 은행가 주변 일부가 폐허로 변한 가운데 아직도 은행가 주변에는 약탈자들이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채 서성이고 있다. 워커 대위는 이와 관련 아직 최소 9개의 금고가 약탈당하지 않았다며 안전을 위해 은행가 주변 모든 도로와 하수구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주변 건물 옥상에저격병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