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곧 들어설 이라크의 새 정부와 장기적인 군사협력체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새 정부도 미국에 군기지 설치를 허용하는 등 전후처리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 행사'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9일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관리들은 이날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바그다스 외곽의 국제공항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부근의 타릴, 요르단-이라크 연결 송유관을 따라 형성된이라크 서부 사막지역의 한 활주로, 북부 쿠르드 거점인 바수르 공군기지 등 4곳임미군기지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들은 또 "미군이 현재 사담 후세인 체제의 잔재세력 소탕작전과 연합군 수색활동에 대한 병참지원 등을 위해 이들 지역을 `잠재 미군기지'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라크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들 지역에 대한 반환절차를 일단 밟겠지만 미국은 앞으로의 위기상황에 대비, 4개 지역에 대한 이용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미군기지 설치 등에 관한) 모든 문제는 새로 권력을 장악한이라크 신정부와 미국의 협력관계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고 "양국 관계가 두루 원만하면 양국간 군사협력은 중동과 서남아시아 국가들이 위치한 지중해로부터 인도양을포괄하는 군사전략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에 미군기지가 설치되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까지 포함해 시리아에 대한 압력수단이 될 뿐 아니라 새롭게 형성된 미국의 `군사망'이 이란을 사실상 고립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