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당초 알려진 바와는 달리 아시아 송유관을 `중국 라인' 한쪽만 건설키로 결정한 것으로 18일 러시아 당국자가 밝혔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일본 교도통신 회견에서 시베리아 서부앙가르스크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건설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한 공식 발표는 내달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로슈코프 차관은 "프로젝트의 상업성에 근거해 결정이 내려졌다"면서도 "일본이지난 몇년간 (송유관 프로젝트에 관한) 우리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언급해 일본의 자세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일본은 앙가르스크에서 바이칼호 북쪽 연안을 통과해 러시아 극동 도시 나홋카로 이어지는 3천800km의 송유관을 건설토록 러시아측에 제의하면서 여기 소요되는 50억달러를 전액 지원할 것임을 제의했다. 그러나 자금 상환을 러시아 정부가 보증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해 러시아와 마찰을 빚어왔다. 로슈코프 차관은 러시아가 그러나 중국 라인의 경유지를 일부 변경했다면서 당초 바이칼호 남쪽 연안으로 통과시키려 했으나 추후 나홋카 노선도 연결할 수 있는가능성을 감안해 바이칼호 북쪽 연안을 지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달 아시아 송유관을 중국과 일본 쪽으로모두 연결하는 이른바 `Y자형'으로 건설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경제성 등 추후 검토할 사안들이 남아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앙가르스크와 다칭을 연결하는 노선은 2천400km로 공사비도 29억달러 가량으로일본 라인에 비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라인의 경우 나홋카를 통해 한국과 기타 아시아 국들도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지적이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와 관련해 앙가르스크의 석유 생산이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만족시킬만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시베리아 동부에서 더 많은 석유가 공급될 수 있을때까지 일본이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교도=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