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림으로써 이라크에서 시아파 성직자들이 수십년래 가장 커다란 주목을 받고있는 가운데 이들 사이에 유혈 권력투쟁이 촉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전세계 시아파 교육ㆍ종교재판 중심지인 나자프는 현재 시아파 이슬람 창설자의 무덤 알리 사원의 하우자(성직자 그룹)를 장악키위한 싸움으로 소란하다. 이 싸움으로 이미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과 관련됐던 한 인물과 미국과 관련된 또다른 한 인물 등 2명의 저명 시아파 지도자들이 목숨을 잃었을 뿐 아니라 적대적 시아파 그룹들이 전쟁 직전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이라크에 남아있는 가장 강력한 토착 이슬람 신앙에 큰 의미를 띠게되며 아울러 이라크 국경 너머로 전세계 시아파 교도들에 일대 충격파를 던져주게 된다. 미군의 이라크 침공중 중립적 입장을 지켰던 시아파 지도층과의 상호협력은 미국으로서는 인구의 약 60%가 시아파인 이 나라에서 "건설적으로 존재키 위해" 사활적 중요성을 띤 것이다. 그러나 초기 징표들에 따르면, 강력한 지지는 나오지않고 있다. 미국이 금주 나시리야에서 과도정부 창설을 목적으로 이라크 각계대표들과의 회동을 조직했을 때 시아파는 이 회의를 보이콧한 바 있다. 그 대신, 수천명의 시위대가 "나자프의 하우자가 이라크의 유일 합법정부"라고 선언하는 플래카드를 휘두르며 나시리야에서 데모를 벌였다. 이라크 최고 시아파 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아들 시에드 모함메드 라다 알-시스타니는 "우리는 미국인들에게 이라크로 오라고 요청하지않았다. 따라서 이곳에는 심지어 단 하루만이라도 점령당국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야톨라가 시아파와 미군간의 협력을 보장하는 칙령을 발했다는 미국측 주장을 부인했다. 나자프 분쟁에 관련된 3개 주요 시아파 파벌은 많은 사람들이 후세인 정권에 나약한 태도를 취했다고 비판하고 있는 야야톨라 시스타니의 추종자 그룹, 이란과 유대관계를 맺고있는 하킴가(家) 세력, 그리고 후세인 정권에 협조하기를 꺼린다는 이유로 지난 1999년 후세인에 살해된 고(故) 아야톨라 모함메드 알-사드르의 호전적 추종자 그룹이다. 후세인 정권 붕괴후의 혼란중 알-사드르의 추종자들이 올해 22세된 알-사드르아들 모크타다의 지휘하에 알리 사원 통제권을 기본적으로 장악했다. 당시, 후세인정권과의 유착관계로 많은 사람들로 부터 미움을 받던 알리 사원 관리인 하이다르알-칼리다르가 은신처에서 나와 친서방 시아파 성직자 압델마지드 알-호에이와 함께이 사원내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성난 군중과 사드르 추종자들에 살해됐다. 미군이 한 저명한 아야톨라의 아들로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알-호에이를 최근 이라크로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르와 가까운 한 부족 지도자인 셰이크 아드난 셰흐마니는 "누구도 무리를 통제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극도로 분노해있었다. 이제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추종자들이 알-호에이를 죽였다고 모든 사람이 말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킴은 "우리의 상황은 불안전하다. 도처에 무기와 비적들이 있다"면서 자기 가족중 18명이 후세인 정권에 살해됐고 다른 16명이 후세인의 교도소에 끌려간 뒤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의 상황이 과거 어느 때보다 내 가족에 훨씬 많은 사망자를 낼까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