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이 미리 작성해둔 유명인의 `때아닌' 부고기사가 지난 16일 실수로 웹사이트에 공개되는 일이 일어났다. 부고기사의 주인공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코미디언 봅 호프, 딕 체니 부통령, 피델 카스트로 등이다. 이날 해프닝은 미리 작성한 부고기사가 실린 홈페이지 초안이 서버를 통해 CNN웹사이트에 링크되면서 일어났다. 원래 이 홈페이지 초안은 내부 검토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패스워드가 있어야만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프로그램상의 오류로 패스워드 기능이 마비되면서 누구나 CNN 웹사이트를 통해 클릭 한번으로 부고기사를 읽을 수 있게 되고 말았다. 17일 에드나 존슨 CNN 대변인은 "사고 당일 즉시 원인을 찾아 시정했다"며 "직원들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노출된 기사는 구글(google) 등 검색사이트에 이미 복사가 된 상태라 계속 공개되고 있다. 언론사들은 빠른 보도를 위해 통상 유명인의 부고기사를 미리 작성해 둔 뒤 해당 유명인이 실제 사망하면 즉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한편 지난 98년에는 AP통신이 실수로 미리 작성한 봅 호프의 부고기사를 송고했고 이 기사 때문에 미 전역에서 한바탕 야단법석이 벌어진 적도 있었다. (뉴욕 AP=연합뉴스)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