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아카데미상 수상의 결정적 원인이었던혁신적인 카메라 렌즈가 가짜라는 판결이 나와 해당 특허가 취소됐다고 15일 관계자가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법원의 개리 피스 판사는 호주인 영화제작자 제임스 프래지어가지난 94년 렌즈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따내기 위해 제출한 비디오테입은 조작된 것이라고 지난 주 판결했다. 문제의 `파나비전/프래지어 렌즈 시스템'은 원경과 근경초점을 동시에 맞추는 특수 기능을 갖췄다고 주장해 지난 십년 간 최첨단 카메라 장비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할리우드와 독점적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특허의 효과를 톡톡히 보아왔다. 프래지어는 시스템 고안의 기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97년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영화예술과학 위원회의 존 패블릭은 "방대한 관련 자료 분석때문에 기술 위원회가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상 자격이 없을때 취소도 가능하다"고 과거 사례를 들어 언급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피스 판사는 해당 렌즈 시스템의 기능은 물리 법칙상 있을 수 없는 것이며 특허 신청용 테입은 완전히 다른 장비로 찍은 것이라고판결했다. 이어 그는 프래지어가 특허심사관을 속일 의도로 조작된 설명서를 첨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반 렌즈들과 비교해 초점 심도(深度)가 차이가 없는 등 제출한 특허의 사유가 불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프래지어측은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coolbu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