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를 `테러지원국'이라고 비난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대해 15일 세계 각국 지도자와 언론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이라크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시리아가 이라크를 탈출한 사담 후세인 정권 관리들을 숨겨주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시리아를 압박하고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앞서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이라크정권을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해온 시리아에 외교적.경제적 혹은 또다른 성격의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군사공격도 가능하는 점을 시사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시리아가 지난 15개월 사이 화학무기 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 이라크 전쟁의 강력한 동맹국인 영국과 스페인은 시리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과거 시리아를 지배했던 프랑스는 시리아를 비난하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마이크 오브라이언 중동담당 외무차관이 14일 다마스쿠스를 방문,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시리아가 미국의 요구에 대해 협조할 의사가 있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시리아가 군사행동의 목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빨리 자신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노엘 르누아르 유럽담당 장관은 시리아가 지난해 화학무기 실험을 실시했다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르누아르 장관은 이어 "대량살상무기문제와 관련해 다른 나라를 표적으로 삼지않아도 전세계 상황은 지금도 충분히 위험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터키의 압둘라 굴 외무장관도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비난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시리아에 대해서도 현명한 행동을 촉구했다. 리처드 버틀러 전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은 그러나 호주 A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시리아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은닉을 도와주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보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이날 미국의 비난과 협박은 이라크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뉴욕타임스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등 미국의 유력신문들도 부시 행정부가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협박을 삼갈 것을 촉구했으며 영국 더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아미르 타헤리도 "매파가 시리아에 대한 전쟁을 촉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