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병원균으로 여겨지는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암호가 풀렸지만 이것이 사스의 발병 원인을 설명해주거나 질병 확산을 저지하지는 못한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4일 밝혔다. CDC는 이날 캐나다 과학자에 이어 사스 병원균의 유전자를 해독했다고 발표하며이 불가사의한 신종 질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경고했다. 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이날 "바이러스 해독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중요한과학적 성취이지만 사스 치료의 '마법의 탄환'(해결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전자 해독이 정확한 진단법 개발에 도움을 주고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약이나 백신이 발견될 가능성을 높여줄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현실화되는데는 수 주또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쥐 또는 돼지, 혹은 다른 동물에서 온 바이러스인지를 말할 수 없다"면서 보건 당국은 사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초 감염자를 인터뷰하는등 전통적인 질병탐지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DC가 해독한 사스 원인균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배열은캐나다 과학자들이 발표한 것과 "미세한 차이"만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