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4일 바샤르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사담 후세인 정권의 고위 인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연합군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계획하지 않고 있으며, 시리아와 관련해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은 후세인 정권의 고위 인사들이 시리아로 도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아사드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그는 이라크인들이 국경을 통해시리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나는 시리아가 이런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이라크가 다음 목표라는 언론의 막연한 추측은 옳지 않다"면서 "시리아 공격과 관련한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계획은 없다"면서 "당장의 관심사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계획 참여자들이 시리아로 피신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라크 무기사찰과 관련,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의 7개 장소에서 연합군이WMD 수색을 시작했지만 진척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유엔 사찰단이 복귀하기 6개월 전부터 후세인 정권이 조직적으로 WMD를 은폐해 왔다"면서 "따라서 이 문제 해결은 상당히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문성을 갖춘 팀이 일을 시작했으며 WMD 수색에 있어 유엔의 향후 역할에 대해 다른 동맹국들 및 유엔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