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14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추종세력이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 티크리트로 진입, 완전장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로써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간 교전 상황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됐으며, 미 정부는 질서회복 노력과 함께 이라크 지도부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미군, 티크리트 진격 = 미군은 이날 새벽 탱크를 앞세운 채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추종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티크리트에 진입, 도심 지역을 장악했다. 미 해병대는 지난 밤 티크리트 일원에 대한 산발적인 공습에 이어 헬기와 전투기들의 공중지원 속에 도심 진격을 감행했으며, 이라크군의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AFP통신 취재진은 전했다. 또 페다인 민병대의 본부건물 인근에 미군 병력을 태운 헬기가 착륙했으나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미군은 티크리트 도심에 진입하기에 앞서 시 외곽에서 이라크군 탱크 5대를 파괴하고 이라크군 병사 15명을 사살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군은 전날 티크리트 부족 지도자 22명으로부터 후세인 추종 이라크 민병대의항복협상을 주선할 용의가 있으니 폭격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공격을 강행했다. 압둘 아지즈 알 나사리 부족장은 "우리는 항복할 준비가 돼있다. 폭격을 중단시켜달라. 폭격이 멈춘 이후 페다인 민병대에게 무기를 버리도록 설득하는 데 필요한이틀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미군 지휘관들은 티크리트에서 저항을 하고 있는 후세인 추종세력은 2천500명가량이라면서 최근 며칠간 실시된 집중 공습의 결과, 공화국수비대 소속 부대들이대부분 궤멸됐거나 도주했다고 말했다. ◇질서회복 노력 강화= 약탈 등 무정부 혼돈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미군은 이라크인 자원자들의 협조를 받아 질서회복을 위한 노력을 본격 전개하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에서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미군과 함께 시신 수습, 거리 순찰, 전기 복구 등에 나섰다. 또 미군의 치안유지 노력으로 무법천지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문을 연 상점이눈에 띄었으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와 주변 도시들을 연결하는 버스 운행이 재개되는 등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아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바그다드 시민들은 13일 약탈 등 각종 범죄행위에 대한 미군의 안일한 대처 자세를 비난하며 반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남부 바스라를 장악한 영국군은 이라크 경찰과 합동순찰을 벌이고 차량에 대한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또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미군 관계자들과 키르쿠크 부족 및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사회질서를 회복하고 끊겨진 수도와 전기, 가스를 재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한편 바그다드 도심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호텔 주변에서는 이날 미군과 이라크군 잔당간에 총격적인 벌어지기도 했다. ◇시리아에 경고 메시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시리아에 대해 이라크지도부에 은신처를 제공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해 그 가족 및 휘하 이라크집권당과 군부 지도자들에게 망명 은신처를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각 상황은 그 상황에 따른 별개의 대응을요한다"며 이라크와 시리아를 일단 분리 대응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장장관도 이날 언론 대담을 통해 시리아가 계속 대량살상무기 보유를 추진할 경우, 이라크와 같은 운명에 처하냐는 물음에 "전쟁은 마지막 선택"이라며 시리아가 "화학, 생물, 핵무기를 계속 추구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바그다드=연합뉴스) 김대영.이기창.임상수.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