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에 포로로 붙잡혔다 13일 미 해병대에 구출된 7명의 미군 병사들은 3주간의 감금 생활에도 불구하고 건강상태는 비교적 좋은 편이었으며 붙잡혀 있는 동안 거칠게 다뤄지긴 했지만 고문은 당하지 않았고 부상자들은 치료도 받았다고 밝혔다. 구출된 7명중 5명은 제507 정비부대 소속으로 지난달 23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가 이라크군의 매복 기습으로 붙잡혔으며 다른 2명은 아파치 헬기 승무원들로 다음날 격추돼 붙잡혔다. 이들중 유일한 여군인 특기병 쇼샤나 존슨(30.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은 발목에,특기병 에드가 허난데스(21.텍사스주 미션)는 팔꿈치에 총상을 입었으나 다른 5명은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구출될 당시 청백색 잠옷이나 군복, 또는 반바지 등 남루한 옷차림이었으나 공군기지에 도착하자 모두 자기 힘으로 헬리콥터에서 걸어 내려와 쿠웨이트로 가는 수송기에 옮겨 탔다. 이들은 쿠웨이트에 도착해 의료 검진을 받은 뒤 퇴원했으며 이들을 검사한 간호부장 루스 리 중령은 "그들의 상태는 양호하다. 비정상적인 점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군 대변인 래리 콕스 중령은 이들이 쿠웨이트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보고한 뒤 "개인별로" 전출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출된 미군들중 일부는 워싱턴 포스트 및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붙잡힐 당시 발로 차이고 구타 당했다고 밝혔으나 총상을 입은 두 병사에게는 이라크의사가 수술을 해 주었다고 말했다. 존슨 특기병은 의사들이 자신에게 "이라크인들이 인정있는 사람들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잘 돌봐 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다른 동기가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구출된 미군들은 이라크군이 처음에는 조롱을 하는 등 잔인하게 대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태도가 좋아졌으며 신문을 받기는 했지만 고문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구금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들은 여러 장소로 옮겨 다녔으며 하루 두 세끼씩 음식과 물, 차가 주어졌고 음식은 쌀밥과 납작한 빵, 그리고 가끔 닭고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맨 콘크리트 바닥에서 모직 담요를 덮고 잤으며 바깥에 나오는것이나 운동, 샤워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갇혀 있던 어느 날 이라크군은 감옥 구내에 포를 들여 놓아 미군의 목표물이 되도록 했으며 연합군의 폭격이 점점 가까워지자 진동으로 문이 열리기도 했으나 경비병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후로도 이들은 자주 이동했으며 한 번 이동할 때마다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고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이라크 경찰관들이 이들을 지키며 자기들 돈으로 음식과 약을사 먹이기까지 했다. 미군들은 포로로 붙잡힌 직후 이라크 국영 텔레비전을 시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의 구출 경위에 대해서는 미군 측 설명이 여러 갈래로 엇갈리고 있다. 미군 대변인 데이비드 롬리 대위는 해병대가 티크리트를 향해 북상중 사마라 북쪽에서 미군 포로를 데리고 오던 이라크 병사들과 마주쳤다고 말했다. 이라크 병사들이 제3경기갑 정찰부대 쪽으로 접근해 왔다는 것이다. 해병대 제1 정찰부대 대변인 닐 머피 대위는 장교들과 함께 포로를 호송하던 이라크 병사들이 장교가 달아나자 "그렇게 하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해서 포로들을 미군에게 데려왔다"고 말했다.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도 "우리 군대가 길에서 이들을 데려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마라 외곽에서 바그다드 남쪽 공군기지까지 구출된 미군들을 데려오는작전을 지휘한 크리스 찰빌 소령은 해병대가 사마라의 건물들을 수색하다가 한 건물에서 갇혀있는 미군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들 외에 다른 미군 포로들을 구출하는데 전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으나 모든 포로와 모든 실종 미군을 구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시티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