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 표본을 확보하고 있다고 토미 프랭크스 미군 중부사령관이 13일 밝혔다. 지난 7일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의 은신지를 겨냥, 집중 공습을 가한 이후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 여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상태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의 DNA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후세인 대통령의 시신이 사망 장소에서 치워지지 않는 한 법의학자들이 이DNA를 통해 후세인 대통령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의 DNA 표본을 입수하게 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후세인과 그 아들들의) 시신을 추적할 법의학적 능력을 갖추고있으며 결국 이들 시신을 모두 추적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 여부에 언급, "후세인은 지금 죽었거나 살아있더라도 운명이 다하고 있다"며 현재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못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의 이같은 언급은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의 형제중 한 명인 와트반 이브라힘 알-티크리티의 신병을 확보한 것에 때맞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당국자들은 후세인 대통령과 알-티크리티는 아버지는 다르지만 같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보건 당국자들은 알-티크리티가 체포됨으로써 모계(母系)로만 이어지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에 대한 비교가 가능, 후세인의 신체를 일부라도 확보할경우 신원 확인작업이 한결 수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번주중 바그다드 주둔 미군을 방문하기 위해 바그다드로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 폭스 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바그다드 방문 가능성 질문에 "그것이 나의추측"이라며 "부하들을 보기 위해 적은 수의 참모와 함께 방문할 가능성이 있음을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방문이 `퍼레이드' 수준이 아닌 저(低)자세의 방문이 될 것이라고덧붙였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