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광범위한 정보를사담 후세인 정권에 제공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비밀서류등을 인용, 13일 보도했다. 이들 서류는 러시아가 서방 암살자 대상자 명단과 이웃 국가와의 무기거래 내역,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다른 서방 지도자들간의 사적인대화 등의 정보를 이라크에 제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와 러시아는 정보공유 협정을 체결, `요원'들의 입국사증 취득에 서로 도움을 주고 있고 오사마 빈 라덴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교환했다고 주장했다. 텔래그래프는 양국간의 연결 관계를 보여주는 이 서류는 12일 연합군의 대규모공격으로 피폭된 바그다드 소재 이라크 정보기관에서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서류 내용들은 모스크바 주재 이라크 대사관과 익명의 요원들로부터 나온 정보보고가 대부분이다. 작년 3월5일자 보고서를 보면 이라크의 정보요원이 러시아 동료가 자신에게 블레어 총리와 실비오 베를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로마의 한 모임에서 가진 사적인대화 내용을 넘겨줬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서류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아프간 신정부 수립 후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없다는 점을 들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군사행동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러시아가 이런 민감한 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러시아가 이런 정보를 이라크에 넘겨줬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영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악화시킬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 정보요원이 작성한 2000년 11월27일자 서류에는 "러시아 요원이 그에게 서방의 암살대상자 명단을 넘겨줬다"고 돼 있고 2000년 3월12일자 서류에는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에 핵무기 파괴의 명분을 주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러시아의 대이라크 경고도 포함돼 있다. (런던 AP = 연합뉴스)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