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권의 붕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예배에서 "우리의 입장은 이라크와 같다. 이라크 국민이 사담이 제거된 것을 기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을 비난하면서 "사담 제거를 기뻐하는 것과 점령군의 도착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라크에 군정을 실시하려는 기도를 비판하면서 "우리는 이것을 이슬람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사담의 독재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더 큰 독재자인 미국의 지배하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하메네이는 군사적 승리가 궁극적인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이라크 국민에게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군과 영국군에 대해 이라크에서 조기에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테헤란 AFP.dpa=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