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수가 1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홍콩 정부는 11일 사스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인사들에 대해 출국 금지령을 내렸다. 퉁치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스 환자 가족이나 접촉자로 자택 격리령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출국을 금지한다고 선포했다. 퉁치화 장관은 또 "사스에 감염된 환자가 다른 나라로 출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주 월요일부터 공항이나 검문소에서 출국자들에 대해 체온 측정 등의 검역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위생서는 이날 의료진 11명과 아모이가든(淘大花園) 주민 11명 등 61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했으며 노인 2명이 숨져 사스 감염자는 모두 1천59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는 32명이라고 발표했다. 위생서는 또 70가구, 200명의 사스 감염 우려자들에 대해 자택 격리령을 통고했다고 밝히고 이날 추가로 사스에 걸린 환자 61명의 가족에 대해서도 추가로 자택 격리령을 통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