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의 전격 함락과 함께 워싱턴 정계에서 가장 뜨는 별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다. 미국 신문과 방송 등 주요 언론매체들은 바그다드 장악 이후 부시 대통령의 자신감에 찬 대내외 행보와 활짝 웃는 얼굴로 전황 브리핑을 한 럼즈펠드 장관의 모습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은 미군 통수권자인 부시 대통령을 "전시지도자"로 추켜세우고 있으며 그를 2차 세계대전후 승전을 이끈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과 비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바그다드 함락 하루만인 10일 전쟁지휘부 회동, 2개국 정상과 전화접촉과 5개국 정상과 회동, 경제지도자 면담 등으로 자신의 지도력을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당국의 일일 정보보고를 청취한 뒤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별도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만나 이라크 종전 대책과 전후처리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날낮 백악관에서 부시 행정부내 총괄기획자로 알려진 딕 체니 부통령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이라크전과 대의회관계 및 경제현안 등 국정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폴란드 및 호주 정상들과 전화접촉을 하고 이라크전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고 전후 처리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앨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중미지역 5개국 정상들과 만나 자유 무역협정을 비롯한 쌍무현안 및 지역문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으로 각계각층 경제지도자들을 초청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문제 등 경기 침체 극복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9일 공화.민주 양당 의회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라크전과 정치현안을논의한데 이어 이날에는 경제문제에 관심을 돌린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함락 이후 안보, 군사, 외교, 정치, 경제 전반을 오가며 '전시지도자'로서 위상을 되찾은 듯한 인상이다. 부시 대통령은 개전 직후 이라크전의 향방에 관심을 쏟으며 매우 심각했다. 부시 대통령의 여유있는 모습은 개전직후의 가장 심각한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