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전시지도자로서 위상을 강화, 압도적 국민지지를 바탕으로 정국주도와 2004년 대선정국 선점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의 3대 과제중 하나인 이라크전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자유 이라크 정권 수립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한편 앞으로 경제회복과 테러전 방어 등 다른 2대 과제에 국정의 초점을 맞춰 나갈 방침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라크전이후 국제 핵심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북핵위기 해결에 외교력을 경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핵 이해당사국들과 함께 다자틀 속에서 평화적 해법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USA 투데이와 CNN 방송 및 갤럽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84%는 이미 이라크전이 끝난 것으로 평가, 미국의 이라크 전황에 대해 약 80%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혀 개전이후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승전 여세를 몰아 감세정책안과 에너지 개발안, 종합경기부양안, 종교자선단체지원안 등 민생현안에 대한 의회 압박을 강화하고 대국민 대화에도 적극 나서 경기회복과 후속 테러공격으로부터의 본토수호에 대한 지지확산을 도모할 예정이다. 백악관 핵심 참모들도 이라크전 승리가 2004년 대선 승리를 보장할 수는 없다면서 지난 1992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1차 걸프전에 승리하고 경제회복에 고전해재선에 고배를 마셨던 전철을 교훈삼아 이라크전 승리를 경제회복으로 연계하는 종합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진영의 그같은 움직임에 맞서 대선 경선에 이미 돌입한 민주당은 전쟁승리와 경제 및 민생문제를 분리한다는 원칙아래 부시 대통령의 승전몰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지도부는 미국의 이라크 승전을 축하하면서도 향후 대선정국의 핵심쟁점은 경기침체 등 경제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문제삼아 부시 행정부의 경제 대처능력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공화당은 현재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200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앨 고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재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존 케리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등 10명 안팎의 대선 예비주자들이 차기 후보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