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바그다드를 함락시킨 것은 `부차적인성공'에 불과하며, 이라크 전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10일 독일의 대서양 양안문제 연구소인 아스펜 연구소의 제프 게트민 소장이 주장했다. 게트민 소장은 독일 dpa통신과의 회견에서 종전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경고하면서 "이 위험한 전쟁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할 일이 많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파괴무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라크의 안정과 안보 문제는아직 먼 곳에 있다"고 밝힌 뒤 "그 이후에도 이라크에 온건한 정부를 설립하는 어려운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트민 소장은 "나는 늘 전쟁은 마지막 수단이며, 전쟁에는 언제나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쟁의 긍정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라크 독재정권이 없어짐으로써 여러 해 동안 수 천명이 고문과 살인을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사담 후세인 정권의 인권침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없었다는 점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나는 결코 평화를 위한 시위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바그다드를 (2차대전시 연합군에 궤멸적으로 폭격당한 독일 도시) 드레스덴에, 조지W. 부시 미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구호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게트민 소장은 "오늘날 독일 총리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 조차 걸 수 없게 됐다는 일은 유감스럽다" 면서 이라크 문제를 둘러싸고 독일과 미국 관계가 크게 악화된 일에 대해 우려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