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밤 11시(이하한국시간)에 방영되는 대(對)이라크 국민 TV연설을 통해 "현시점에서" 사담 후세인정권이 권좌에서 제거되고 있으며 이라크가 조만간 해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연설 사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8일 사전녹화된 이연설에서 "사담 후세인이 여러분의 국가에 끼친 악몽은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미.영 연합군이 설립한 새로운 방송국을 통해 이라크국민에게 직접 방영될 이 공동연설에서 이라크의 권력은 이라크 국민에게 직접 이양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연설은 이라크상공을 비행중인 미군 코만도 솔로 C-130 허큘리스 지원기에설치된 아랍어 방송국이 이라크 국영 TV채널과 같은 주파수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이 방송국의 명칭은 '자유를 향하여'(Towards Freed)며 이라크 국영 TV채널을통해 하루 5시간씩 방영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이라크 정부와 국가의 미래는 곧 여러분의 소유가될 것이며 여러분은 독재와 부패, 고문실보다 나은 것을 가질 수 있고 자유로운 국민으로 살 가치가 있으며 나는 이라크의 모든 시민들과 나라가 조만간 자유롭게 될것이란 점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도 연합군은 점령군이 아니라 해방자며 친구라고 강조하면서 이라크국민의 고통 완화를 위해 민간인 희생을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이라크내에 과도정부를 신속히 설치하고 필요하다면 이라크내영국군을 가능한한 빨리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당신들이 원하며 받을 가치가 있는평화롭고 번영된 이라크 건설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석유에서 나오는돈은 이라크 국민을 위해 사용할 것이며 이라크 국민에게 표현의 자유및 해외여행권리및 정보접근권도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이라크는 영국이나 미국, 유엔도 아니라 이라크 국민에 의해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레어 총리는 후세인 정권이 국고를 약탈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됐다고 지적, 생사여부와 소재가 묘연한 후세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이날 내각에 대해 이라크내 군사임무가 아직 종료된 것은아니며 후세인 대통령및 정권의 핵심인물들의 운명이나 행방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총리실 대변인이 전했다. (워싱턴.런던 AFP.dpa=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