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바그다드 함락후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첫번째 행보로 이라크 망명.지역지도자 회의를 곧 소집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회의는 이라크 과도정부를 선택할 대규모 바그다드 회의를준비하기 위한 일련의 회의의 첫번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회의 개최시기와 장소, 참석자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과도정부 특히 저명한 이라크 망명지도자 아흐마드 찰라비의 역할에 대한 미국 정부내의 심각한 불화때문에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뉴 올리안즈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 "3일후인 12일 이라크 전역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과도정부(IIA)의 장래에 관해 논의할 회의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외곽의 탈릴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나중에 회의는 12일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정정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이라크 대부분 지역의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회의 날짜와 장소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자유 이라크회의가 곧 열릴 것이나 회의시기는현지 치안상황을 포함한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곧 정정하기는 했지만 그의 당초 발언은 미국 행정부가 IIA의 구성을 놓고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널리 퍼져있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체니 부통령의 발언 직후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회의는 15일 전에는 열리지않을 것 같다면서 특히 말썽많은 이라크국민회의(INC) 지도자인 아흐마드 찰라비의새로운 근거지인 나시리야나 나시리야 근처에서 회의가 열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리는 체니 부통령이 언급한 탈릴리에서 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찰라비가 이번 회의를 IIA의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이용할 우려때문에 회의장소가 나시리야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회의 장소로 나시리야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이 회의가 찰라비의 대관식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지만 지금 상황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유이라크군을 이끌고 있는 찰라비는 체니 부통령과 국방부 강경파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는 그를 불신하고 있다. 부유한 찰라비는 전후 이라크 지도자를 맡았다고 떠벌리며 뻐기고 다녀 국무부와 CIA의 미움을 샀다. 국무부와 CIA는 찰라비가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 이라크의 다양한 인구 모두를포용하는 포괄정부를 구성하려는 노력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