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개전 첫날에 이어 7일 오후(현지시간) 단행한 2차 `목베기' 공습에서도 살아남았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영국 정보기구를 인용,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구 M16은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바그다드 서쪽 알-만수르지구의 건물에 대한 미군 전폭기의 폭격이 가해지기 직전 이 건물을 떠났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에 통보했다는 것. 영국의 한 정보 소식통은 최종 결론은 아니라면서도 "(후세인이) 터널이나 차량을 이용해 이 건물에 도착했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떠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2천파운드짜리 GBU-31 통합직격탄(JDAM) 4발을 쏟아부은 이번 공격으로 후세인 대통령이 죽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이 이 공격직후 성명을 발표하거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이 이 공격을 피했다면 매우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후세인이 "비록 이 공격에서 살아남았더라도 자신의 움직임에 대한 고급정보가 건네지고 있다는 점을 그도 알고 있기 때문에 신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언론들은 미 공군 전폭기가 "극히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 오후 3시께 후세인 대통령과 장남 우다이 및 차남 쿠사이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지목된 바그다드서쪽 알-만수르 지구의 건물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이라크 관리들이 회의를 위해 바그다드의 한 건물로 대거 집결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후세인과 그의 두 아들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면서 "중부사령부가 비행중이던 항공기에 건물이 위치한 좌표를 전달, 폭탄을 투하해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공습을 당한 지구에는 이라크 지휘부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알-사 식당과 지하 벙커, 주택들이 있으며 이날 공격으로 최소한 1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