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7일 바그다드 중심부를 '전광석화'식으로 공격, 이라크군과 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BBC 등 서방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 집권 바트당본부가 완전파괴 됐으며, 대통령궁 인근의 사담 후세인 동상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또 연합군의 바스라 점령시 후세인의 사촌이며 과거 화학무기 공격명령으로 '케미컬 알리(Chemical Ali)'라는 별명을 가진 알 마지드 장군이 사망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 대변인 벤 오웬스 소령은 "이번 공격이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전투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원할 때 원하는 곳을 갈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8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이라크 장군이 숨진채 발견됐다고 영국군 제3공수대대 앤드루 잭슨 소령이 밝혔다. 잭슨 소령은 알 마지드의 시신이 이라크 정보기관장 및 경호원의 시신과 함께 바스라에서 발견됐으며, 영국군 상부 브리핑에서도 이같이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촌인 알 마지드 장군은 그동안 남부 이라크군 사령관을 맡아 왔다. 또 미군은 바그다드 티그리스강 서안에 최근 건설된 대통령궁과 인근의 바트당 본부를 완전히 파괴했다. 사담 후세인 동상 폭파를 지휘했던 미 제3보병사단 제2여단장인 데이비드 퍼킨스 대령은 "동상파괴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압제의 종식과 새로운 자유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군이 7일 바그다드 주요 건물을 장악했다는 보도와 관련, 아랍권은 실망을 표시했다. 이집트 움마프레스의 중견 기자인 아흐메드 슈크리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 사담 후세인 지도부가 쉽사리 수도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바그다드 한복판에 미군 탱크가 등장한 사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일간 알 자지라는 이라크전 종전후 미 군정이 바그다드에 들어설 경우 이는 '점령'과 다를바 없다고 비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간 회담을 앞둔 7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3차례나 폭탄 경보가 발령됐다. 현지 경찰은 부시 대통령의 벨파스트 도착 수시간전 폭파 위협으로 벨파스트의 한 공항이 폐쇄되고 시내와 벨파스트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도로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영국군 폭발물 전문가들은 시내 고가도로 밑에서 발견된 보따리에 폭발물이 들어 있는지를 조사중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