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이 석유관리권 갖고 이라크를 떠나기로했다.""미 아카데미영화상위원회가 반전주의자인 마이클 무어에 준 감독상을 회수키로했다." "도쿄만에 세계최대의 유전이 발견됐다." 만우절인 4월1일 세계의 신문들은 믿기어려운 엄청난 기사들을 머리 기사로 쏟아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만우절을 맞아 이라크전쟁과 경제침체로 찌든 독자들을잠시나마 미소짓게하겠다는 편집자들의 충정(?)과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들. 그러면서도 이들 기사들은 대부분 현재 진행중인 이라크전과의 관련을 잊지않았다. 남아공의 일간지 '아프리칸스 빌트'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이라크의석유관리권을 갖는 조건으로 이라크를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이 이라크의 석유관리권을 갖고 사솔버그 인근의 한 놀이동산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측은 이러한 조건을 쾌히 승낙하며"후세인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줘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의 일간지 '엘레프테로스 티포스'는 "미 아카데미영화상위원회가 지난달 23일 반전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에 준 상을 회수키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는 "무어가 시상식장에서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부시대통령은부끄러운 줄을 알아라'고 외쳐 관중들을 반전분위기로 몰아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익살스러운 기사는 독일의 '타게스자이퉁'이 보도한 내용으로 베를린의 독일주재 미대사관을 옮기기로했다는 것. 이 신문은 "미 대사관이 있는 장소가 '파리제르 플라츠'로 영어로는 파리인들의광장'이 된다. 따라서 이라크전을 반대한 프랑스인들의 광장에 미 대사관을 둘 수가없다"는 설명이다. 가장 황당한 만우절 기사는 도쿄신문이 차지했다. 도쿄신문은 "세계최대의 유전이 도쿄만에서 발견돼 미국과 일본간의 힘의 균형이 완전히 일본으로 넘어왔다"고 실었다. 이 신문은 또 "일본이 60년대 만화의 주인공이었던 '우주소년 아톰(아스트로보이)'의 형상을 한 로봇을 이라크의 전후복구사업에 투입키로했다"고 썼다. 이는 전세계인들에게 이라크전으로 바닥난 미국의 첨단기술을 대체할 기술이 무엇이냐는 것을 보여주기위한 것이라는 것. 이밖에 케냐의 '이스트아프리칸 스탠더드'는 "이라크사막에 대한 적응실패로 고전하고있는 미국이 이를 사전에 훈련하기위해 케냐와 수단 에티오피아에 훈련인원을파견 할 것"이라고 적었고 시드니의 일간지 '멜버른 헤럴드선'은 "톨게이트 비용을 줄이기위해 그들이 제작한 보이지않는 차를 사라"는 광고를 내놓기도했다. (파리.AFP=연합뉴스)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