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괴질의 확산으로 아시아경제가 큰 타격을 받아 올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최대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투자은행 BNP파리바 페레그린은 1일 아시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이라크전쟁에 괴질파문까지 겹쳐 아시아경제의 양대 축인 관광 및 개인소비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경우 올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의 4.0%에서 2.5%로 1.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홍콩의 성장률 전망치도 1.5%에서 0.9%,대만은 4.3%에서 3.9%,말레이시아는 4.7%에서 4.0%로 내렸다. 한국도 성장예상치를 5.1%에서 4.0%로 낮춰 잡았다. BNP는 "한국 등 일부 국가는 괴질보다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성장률 인하 예상폭 1.1%포인트는 싱가포르(1.5%포인트)에 이어 아시아국가 중 두번째로 큰 수치다. BNP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비교적 낮은 중국에 대해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7.4%로 그대로 유지했으나,상황이 나빠지면 1.0~1.2%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