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가 지난달 31일 새벽 이라크 남부에서 사담 후세인의 사촌으로 이라크 남부 방위 책임자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을 잡기 위한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등 그의 체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남부 이라크군 사령관인 알 마지드는 1988년 북부이라크에서 쿠르드족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도록 명령, `캐미컬 알리'라는 이름으로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미 뉴스전문채널 CNN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작전에 밝은 한 군 소식통은 "그의소재가 파악됐지만 잡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경장갑차로 무장한 정예 미 해병정찰부대가 근접 공중지원을 받으면서 나시리야 북쪽 48㎞ 지점에 있는 샤트라의 바트당사와 은신처들을 전격 기습했다고 전했다. 사담 후세인이 이끄는 바트당은 이라크의 정치, 군사, 경찰기구를 통제하고 있다. 소식통은 알 마지드는 쿠트와 쿠라트 시카르를 비롯한 소도시들을 오가고 있으며 아직 그 지역에 있다면서 "알 마지드는 나시리야의 연합군이 강화되면서 남부를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사담에게 충성하는 자원병들로 구성된 `사담 페다인'민병대와 이라크 군을 유지하면서 저항을 계속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나시리야 안팎에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군 C-130 무장헬리콥터들은 저격수들과 페다인 전사들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시내 지역들을 폭격했으며 해병 제2경기갑정찰부대는 유프라테스 강 북쪽 뚝에있는 아파트 건물 몇채를 공격했다. 한 해병대원은 한 건물을 가리키면서 "우리가 폭격으로 날려 버려도 다시 저곳으로 몰려 오곤 한다"면서 "그들이 꼭 필요로 하는 뭔가가 그곳에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나시리야 부근의 민간인들은 CNN에 여러해 동안 바트당 요원들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말했다. 하야트라는 이름의 한 이라크인은 통역자를 통해 바트당 `악당들'은 걸프만 전쟁때 전쟁에 나가기를 거부하자 자신을 3차례나 쏜 후 죽도록 내버려 두었다면서 그후 부인과 3명의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농사일과 부업 등 닥치는 대로 일해 입에 풀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바트당원들은 나시리야의 모든 집에 정기적으로 들러 돈을 뜯어가고 충성심을 시험하며 둘중에 하나도 없으면 `사살당한다'고 말했다. 해병 장교들은 하야트와 같은 민간인들에게 인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선의를 베풀어 이라크 정권의 붕괴가 촉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군은 또 부족 지도자들을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가담시켜 후세인군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