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개전 12일째인 31일 현재 미국-영국 연합군 병사 700여명을 사살하고 1천명 이상을 부상시켰다고 압바스 할라프 주러 이라크 대사가 31일 주장했다. 할라프 대사는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연합군 60명(미군 37, 영군 23명)이 전사하고, 16명(미군 14, 영군 2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또 74대의 탱크와 헬기 6대, 무인 정찰기 5대, 군용기 5대, 군용 차량 20대 등을 격추 또는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할라프 대사는 또 "전쟁으로 전기 공급이 끊겨 냉장고도 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날씨 마저 더워짐에 따라 전사한 미군 시신들을 특별한 장소에 묻기 시작했다"면서 "전쟁이 끝나면 시체들을 미국과 영국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쟁으로 이라크 시민들은 589명이 숨지고, 4천500명이 상처를 입었다"면서 "종전 시점은 (미국이 아닌) 이라크인들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결사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러시아제 대(對) 전차 미사일의 이라크 공급 의혹에 대해 할라프 대사는 "미국은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시인하지 않고, 남에게 덮어씌운다"고 비난하며 일축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