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이라크군의 저항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은 증강 예정 병력중 일부를 당초 예정보다 빨리 이라크에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의 작전담당 부국장인 스탠리 맥크리스탈 소장은 29일기자회견에서 루이지애나주 포트 포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제2 기갑연대병력중일부가 원래 계획보다 빨리 이라크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페르시아만 지역에 배치된 미군과 영국군 병력은 현재 29만여명에 달한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제2 기갑연대의 배치일정을 발표한 적이 없지만 국방부 소식통들은 이 부대가 5월초 걸프지역에 도착하기 시작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익명을요구한 한 국방부 관리는 이 부대 장비의 일부는 일정을 앞당겨 걸프지역으로 공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기갑연대는 경(輕)기갑부대로 탱크도 없고 기관총을 장착한 험비 차량이 가장 무거운 장비다. 이 부대는 항공대대를 포함하고 있다. 맥크리스탈 소장은 최근 10만여병력이 추가로 이라크에 배치되고 있다는 보도가미군의 지상군 병력배치에 대한 판단이 전쟁이 시작된 뒤 바뀌었다는 잘못된 인상을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강병력은 몇달전에 이미 계획됐던 것이며 병력 배치계획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병력배치 계획은 항상 유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2 기갑연대 일부가 왜 예정보다 먼저 가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라크에 추가로 배치될 부대는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 있는 제1기갑사단,콜로라도주 포트 카슨에 있는 제2기갑여단, 독일에 주둔한 제1기갑사단 등이다. 맥크리스탈 소장은 걸프지역에 있는 병력 29만여명중 3분의1 이상이 이라크에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국방부가 밝힌 걸프지역 총 병력은 27만명이었기 때문에 하루밤 사이에 2만명의 병력이 증강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곧 걸프지역에 추가로 배치될 미군 부대는 육군의 제1보병사단으로 현재그 지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 부대의 장비를 실은 선박들은 며칠내 쿠웨이트의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크리스탈 소장은 또 지금까지 사용된 무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투기들이 6천개의 정밀유도 무기를 투하했으며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 675기가 공중과 바다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미군과 동맹군 항공기들은 28일 하루동안 1천여회의 출격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발사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들중 1%가약간 넘는 7기가 기계고장 등으로 목표에서 빗나갔다고 맥크리스탈 소장은 밝혔다. 미군은 29일 동부 지중해와 홍해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들이 이라크로 가다가 터키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지중해와 홍해에서의미사일 발사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군이 자살공격으로 미군 병사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군당국은 군 검문소 등지에서 병사들을 보호하는 방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