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이라크의 침공을 받은 이후 이라크와 앙숙관계를 유지해온 쿠웨이트가 전쟁에 신음하고 있는 이라크 국민들을 돕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쿠웨이트는 적신월사 등 인도주의 단체들을 이용해 구호활동을 벌이는가 하면고위공직자가 나서 이라크 국민들과의 강한 연대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서기도했다. 이처럼 쿠웨이트가 이라크 국민 돕기에 나선 것은 전후 수립될 이라크 정부와정치.경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앙숙관계였던 과거를 청산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라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대(對) 쿠웨이트 적개심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가 미.영국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을 도와준데 대한 범 아랍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쿠웨이트 적신월사는 27일(현지시간)부터 안전이 확보되는 한 지속적으로 구호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이라크 접경지역에서 이라크 국민들에게 각종 구호품들을 전달하고 있다. 쿠웨이트 적신월사는 이와 함께 50만리터의 식수를 바스라지역에 전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또 쿠웨이트 구호단체들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쿠웨이트와이라크의 국경도시 움 카스르 사이에 식수관을 연결하기로 했다. 쿠웨이트는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총 1천만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셰이크 무바라크 알 사바흐 쿠웨이트 해외언론 담당 차관보는 최근현지 일간 알-무스타크발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쿠웨이트는 아랍세계와 이슬람교 교리에 근거, 이라크 국민들과 안정적이고 강력하고 형제애의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밝혔다. 그는 특히 쿠웨이트는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전쟁에 반대했었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1@yna.co.kr